
인스타에서 살짝 언급하긴 했지만 저는 용산에 있는 회계법인에서 공인회계사로 첫 사회생활을 시작했습니다. 몇 년 다니지 않고 "장사하고 싶다" 고 전무님께 말씀드리고 퇴사했습니다. 통상적인 퇴사 인터뷰랑은 다르게 뜬금없이 "장사하고 싶다" 고 나간다고 하니 꽤나 당황하신듯 별 말 없이 알았다며 대화가 끝났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어느덧 불혹에 가까운 나이가 되었고, 나름 한국에서 명문대라고 불리는 학교를 나온 덕에 친한 친구들 중 일부는 교수가 되거나, 이른 나이에 엑싯해서 책만 보면서 여유롭게 사는 파이어족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썩 가깝지는 않았던 동기들의 소식까지 더하면 "누구는 로스쿨 가서 김앤장에 있다더라, 율촌에 있다더라", "검사되서 강원도에 있다더라" 는 이야기들도 들려옵니다. (당시 로스쿨 바람이 불어서 경영학과에 왜 이렇게 변호사들이 많은지..)
그러다 보니, 막상 돈보다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데 기여하는 것에서 성취감을 느끼는 친구들의 모습도 보이기 시작합니다. 저도 예전부터 이 시계 시장이 가진 구조적 문제를 인식하고 있었지만, "문제가 있다면 똑똑한 누군가가 어련히 해결해주겠지" 라고 생각하면서 그렇게 세월은 흘렀습니다. '워치매거진' 이라는 유튜버가 구체적으로 실상을 '폭로?' 하기도 했고 이 정도면 누군가가 공론화할 법도 하다고 기대를 하기도 했습니다.
우연히, 나라에 직접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번엔 내가 바꿔보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 때 '시계 시장의 불합리한 점을 바꾸고 싶다'는 접어놨던 마음이, 친구들의 모습을 보면서 다시 살아났습니다.
어느 순간부터는 여러분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해졌습니다. 병행업체들을 도와달라는 글이 아닙니다. 여러분이 받고 있는 피해는 여러분만이 말 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유튜버도 아니요, 잡지사도 아니요, 여러분만 말 할 수 있습니다.
총대는 제가 메겠습니다. 하지만 바꿀 수 있는 힘은 여러분의 손 끝에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하루 만에 117개의 주제 중 하나로 선정
이 주제는 두 달 동안 올라온 6,000개의 주제 중 117개의 선정 주제 안에 하루 만에 들어갔습니다. 여러분이 만들어주신 결과입니다.

자세한 추가자료들은 첨부한 PDF로 보실 수 있습니다.

1. 왜 우리나라 병행은 싸게 못 팔까
1.1 일본 병행의 구조
일본 병행샵은 물건을 유럽에서 가져옵니다. 먼저 일본 병행의 구조를 알려드릴게요.
- 도매 : 직접 외국가서 돌면서 수입해오는 업체
- 소매 : 카메키치, 잭로드처럼 소비자한테 판매하는 소매업체
모나코의 일본 정가는 ¥ 1.127.500 입니다. 알기 쉽게 정가를 1,000만 원이라고 가정하고 환산을 해보겠습니다. 즉, 일본 태그호이어의 모나코 정가가 1,000만 원이라면 현재 병행 판매 가격은 760만 원입니다. 정가 대비 24% 저렴한 것이죠. 그러면 각 유통 단계별 가격은 이렇게 됩니다.
도매상 원가 730 -> 소매상 원가 745 -> 소매상 판매가격 760 (정가 대비 76%)
이 숫자가 가정을 위한 숫자가 아니라 실제 남기는 이익 수준이 저것밖에 안 됩니다. 그만큼 일본 병행 시장은 완전경쟁시장이고 끝까지 갈 때까지 간 정도입니다. 실제로 태그호이어 아쿠아레이서 하나 팔아서 10,000엔 남깁니다. 우리나라 명품 가방 파는 업종 생각해보시면 됩니다. 경쟁이 너무 치열해서 가격이 거의 원가에 붙은 정도입니다.
(요새 일본부터 시작해서 한국까지 빈티지 쪽으로 옮겨가는 추세가 그게 돈이 되기 때문입니다. 새 시계는 정가가 정해져있고 경쟁이 갈 때까지 가버려서 더 이상 돈 나올 구석이 없는데 빈티지는 깜깜이 시장이죠. 파는 사람도, 사는 사람도 누구도 적정가격을 모르는 시장입니다. 실제로 빈티지 팔면 돈이 꽤 많이 남습니다.)
다시 가격으로 돌아오면 위 가격에는 부가세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일본은 시계에 관세가 없으니 도매상이 730만 원에 수입하는 시계의 수입가격은 부가세를 제외한 664만 원입니다. 일본의 도매상들이 시계를 수입하는 금액은 대략 65% 수준이라는 의미입니다. 단계별 이익 수준을 15만 원이 아니라 20만 원으로 늘려도 큰 틀에서 크게 차이가 없습니다.
1.2. 한국의 세금 구조
그럼 저희가 유럽 업체에 가서 30년 된 일본 거래처보다 더 좋은 할인율을 받아서 아예 600만 원에 수입했다고 가정해볼게요.
그럼 이게 얼마가 되냐면

841만 원이 됩니다. 심지어 배송비, 보험료 등 모든 부대비용을 제외한 수입만 딱 마친 직후 원가가 841만 원입니다. 30년 신뢰를 넘어선 최대의 할인율로 받아와도 841만 원입니다. 그런데 백화점에서 정가 그대로 안 팔죠. 10% 할인을 제공했다 가정하고 비교해보겠습니다.
| 백화점 | 병행 |
원가 |
| 841만 |
기본 할인가 (10% 할인) | 900만 | 870만 |
공식 가격 | 1,000만 |
|
1.3. 백화점 900만 vs 병행 870만
위 조건에서 여러분이라면 어디에서 구매하시겠습니까?
병행업체가 마진을 거의 안 보고 팔려고 해도 실제로 팔 수가 없는 구조입니다.
- 세금이 붙는 순간, 할인을 받아도 백화점과 큰 차이가 없는 원가
- 가격을 낮춰 팔아야 하니 수익을 거의 남길 수 없는 구조
2. 그래도 병행이 있긴 있는데 어떻게 팔아요?
그래서 일정 가격대 이상은 밀수의 영역으로 들어갑니다. 위에서 말한 것처럼 일본은 경쟁의 끝으로 갈 때까지 갔기 때문에 일본 병행샵에서 사도 유럽에서 사오는 것 보다 오히려 싼 경우가 많습니다. 30년 신뢰없이 높은 할인율 받는 것도 불가능이고 실제로 유럽 거래처 열심히 뚫어도 일본 병행샵에서 사는 것보다 대부분 비쌉니다. (그래서 유럽 업체들이 일본 딜러들 싫어합니다. 너무 꼼꼼하고 너무 깎아서요)
그럼 일본 소매점의 760만 원에서 부가세를 제외하여 691만 원에 삽니다. 그리고 이제 적당히 791~840만 선에서 판매합니다. 800만 원에 판다고 해볼게요.
| 백화점 | 병행 (밀수) |
원가 |
| 691만 |
기본 할인가 (5% 할인) | 900만 | 800만 |
공식 가격 | 1,000만 |
|
2.1 백화점 900만 vs 병행(밀수) 800만
이번엔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이제 차이가 100만 원 나기 시작합니다. 이제 조금 고민이 되시죠?
밀수업자는 109만 원의 이익을, 소비자는 100만 원의 이익을 얻었습니다. 밀수가 없었다면 발생하지 않았을 이익이죠.
2.2 밀수업자를 욕해야 할까?
과거 남대문에서 밀수한 일본 카메라를 내수용이라는 이름으로 판매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쿨이오니 뭐니 이런 것 기억하시죠?) 더 옛날로 가면 대항해시대 향신료를 밀수했고, 소금도 밀수했습니다. 밀수업자를 욕해야 마땅할 것 같지만 밀수는 늘 있어 온 현상입니다. 이건 제가 동종업계라고 옹호하는 것이 아닙니다. 어쨋건 구조상 밀수로 생긴 이익은 소비자와 밀수업자가 둘이 나누어서 가져갑니다.
고가시계는 둘째치고 이래서 초고가시계는 관세, 개별소비세가 0이 된다고 해도 밀수가 사라지기 힘듭니다. 일단 부가세 빼고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1.1억인 리차드밀 하나를 부가세 빼고 거래하자고 합시다. 부가세 1,000만원 띄고 시작하니까 그 1,000만 원을 중간에서 적절히 나눠갖습니다. 판매자와 구매자가 합의만 된다면 밀수로 판매하는 가격은 중간의 모든 개입요소를 제외한 가장 효율적인 가격입니다. 국가의 모든 제도를 거치지 않고 거래했으니까요. 그런데 현금으로 구매해줄 사람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신용카드 결제를 할 수 없으니까요.
그런데 요새는 판매하기도 쉽습니다. 플랫폼에 넘기면 되니까요. 가령, 크림이라고 한다면 크림에서 판매하는 신발은 수입을 했든, 밀수를 했든 가리지 않습니다. 그냥 넘기면 땡입니다. 돈을 들고 나가는 것도 매우 쉬워졌습니다. 뉴스에서 적발되는 고액권이니 어디에 숨기니 하는 이야기는 이제 옛날 이야기입니다. 테더는 거의 공용화폐라고 봐도 됩니다.
이래서 밀수업자들은 어차피 한 건 하는 것이라면 더 큰 걸로 하게 됩니다. 두바이 가서 리차드밀, AP, PP 들고 와서 적당한 곳에 넘기면 그만이기 때문이죠. 모나코, 문워치, 씨마스터 같이 일반인에게 현실적인 시계들은 이제 밀수로도 유통이 되지 않습니다. "난 밀수라도 상관없다, 그게 가장 싸니 괜찮다" 라고 한들 현실적인 시계들은 이제 밀수로도 살 수 없다는 뜻 입니다.
밀수 이야기가 오히려 가장 큰 흥미를 끌 것 같아서 이만 마무리 하고 진짜 중요한 것은 평범한 사람들이 적당히 돈 모아서 살 수 있는 모나코, 문워치, 씨마스터, 네비타이머 이런 시계들은 이제 밀수로도 살 수 있는 곳이 많지 않다는 것 입니다. 이 역시 여러분이 받고 있는 피해입니다.
3. 공식 수입사의 수입 가격은 25~30% 수준
공식 수입사의 수입 가격은 대략 소비자가격의 25~30% 정도 수준입니다. 1,000만 원짜리 시계를 공식수입사들은 250만 원 정도에 수입한다는 뜻입니다. 위에서 병행은 241만 원의 세금을 냈습니다. 공식수입사는 단 39만 원 냅니다. 그러면 이제 250만 원에 세금은 아래처럼 붙습니다.
39만 원 vs 241만 원
심지어 이 수치는 아까 모나코를 비현실적인 664만 원이 아닌 600만 원 정도에 수입했다고 가정한 것입니다. 실제로 일본 딜러들이 받는 할인율은 받을 수가 없습니다. 그 친구들은 30년 가까이 신뢰를 쌓아온 친구들입니다. 그 친구들도 "1% 더 달라", "1% 올린다" 에 거래처 바뀌고 중단되고 그럽니다. 0.5% 단위로 조정하는 마당에 그 강력한 일본 커넥션을 뚫고 10% 추가할인을 받는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 입니다. 어쨌건 그런 비현실적인 가정을 해도 가격이 안 나옵니다. 그 이유는 아래에서 보는 것 같은 세금차이 때문입니다. 1,000만 원 짜리 시계를 수입할 때 절대 금액으로는 6배가 차이나고 부담하는 세금의 비율은 2.6배 입니다.
4. 여러분들이 겪고 있는 피해
다른 나라와 비교하기가 쉽지도 않다보니 실제로 피해를 받고 있지만 어떤 피해를 받는지 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여러분은 두 가지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사라진 선택지
이렇게 차이가 벌어지는 이유는 25년 전에 만들어진 200만 원 넘는 시계에 붙는 높은 세금 때문입니다. 이 세금 기준이 최근 물가를 반영하여 현실화된다면 여러분은 또 하나의 선택지가 생기게 됩니다. 구체적인 설명과 계산은 일반인과 세수 효과를 중점적으로 작성한 링크의 글에서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결론만 말하면 200만 원 세금 기준을 600만 원으로 상향한다면 병행업체들이 755만원에 팔 수 있게 됩니다. 일본과 비슷한 수준으로 팔 수 있게 되는 것이죠. 병행이 좋다 아니다의 문제를 떠나서 일단 소비자에게 하나의 선택지가 더 생긴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755만 원에 병행에서 살지, 900만 원에 백화점에서 살 지 고민할 수 있는 선택권이 하나 생긴다는 것이죠.
받지 못하고 있는 혜택, 무상서비스 연장, 오버홀 쿠폰, 기타 등등
병행 시장이 크게 발달한 일본에서는 공식수입사가 어떻게 경쟁을 할까요? 추가적인 혜택을 주는 방식으로 경쟁을 합니다. 무상 서비스를 1년 더 연장해준다든지, 오버홀 쿠폰을 준다든지, 브랜드에서 하는 특별한 행사에 초청을 한다든지 입니다. 일본은 병행 관련된 법이 잘 마련되어 있어서 해외에서 샀다고 서비스 안 해주는 것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합니다. 브랜드 자체 규정보다 우선하는 병행시장 관련법이 있습니다. 그래서 일본 사람들은 해외에서 샀으니 서비스가 안 될 거라는 인식 자체가 없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불과 얼마 전까지도 해외 제품은 서비스 불가라는 말을 공공연하게 했습니다. 스탬프가 공식 매장이 아니라거나, 못 알아보겠다거나, 유럽에서의 날짜 표기는 DD/MM/YYYY 인데 날짜 표기가 이상하다거나 각종 핑계를 대면서 서비스를 안 해주려고 합니다. 일본은 심지어 병행샵의 스탬프가 찍힌 제품도 워런티 해주기도 합니다. (이건 원칙적으로 안 되는 것이 맞습니다. 어떻게든 꼬투리를 잡아 안 해주려는 것과 자신의 브랜드라면 크게 개의치 않고 일단 서비스를 해주려는 태도의 차이입니다.)
유럽의 브라이틀링에서는 우수 고객을 대상으로 브라이틀링 항공팀의 비행기에 탑승시켜주는 이벤트를 한다든가, 롤렉스는 윔블던 티켓을 준다든가, 이런 여러가지 혜택들이 있습니다. 아시아랑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일본도 저런 혜택들을 충분히 제공합니다.
이런 것들이 여러분이 다른 나라 소비자들에 비해 피해보고 있는 것들입니다. 그리고 이런 피해는 경쟁이 없기 때문에 발생합니다. 경쟁은 필연적으로 소비자의 혜택으로 돌아갑니다.
5. 총대는 제가 메겠습니다. 여러분은 의견만 남겨주세요
우연히 나라에 불합리한 구조에 대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기회를 발견했습니다. 모두의질문Q 라는 곳입니다. 박태웅 의장님이 소개하는 것을 보고 좋은 기회다 싶었습니다. 일반인⋅정책 입안자들이 본다고 생각해서 처음 보는 사람도 이해할 수 있게끔, 또 구체적인 세수 효과에 대해서 작성하는 것을 중점에 두었습니다. 지금 여기 글 처럼 시계를 좀 아는 사람들만 이해할 수 있는 이야기는 적지 않았습니다. 구체적인 수입원가, 백화점 매출 수수료, 공식 업체들의 평균 수입단가 같은 데이터 들은 첨부해둔 PDF 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호응을 남겨주셔서 6,000개가 넘는 질문 중에 하루만에 117개의 토론 주제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현재 베스트 토론 2위에 올라가 있습니다. 여기서 여러분들이 의견을 제시해주셔야 합니다. 찬성도 좋고 반대도 좋습니다. 질문도 좋고 답변도 좋고 밀수 얘기도 좋고 어떤 의견도 좋습니다. AI를 이용해서 의견을 구하겠다는 것에서 중요한 것은 여러 의견이 모이는 것 입니다.

6. 왜 여러분만이 할 수 있냐고요?

공식수입업체 - 반대 🔴
현재 개별소비세는 공식수입업체가 실제로 세금은 거의 내지 않으면서 독점 구조를 지켜주는 방패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알아도 모르는 척 이 주제에 대해서는 아무 말 안하고 가만히 있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내세울 수 있는 어떤 합리적 근거가 그들에게는 없습니다.
유튜버, 매거진 - 중립(현실적으로 어려움) 🟡
유튜버나 매거진이나 소비자가 먹여살린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소비자보다 브랜드와 관계를 잘 유지해야 합니다. 영상을 만들고 기사를 쓰려면 브랜드에서 제품을 제공받아야 하며 보도자료도 받아야 하고 정보도 받아야 합니다. 유튜버나 매거진에 계신 분들이 불합리한 구조를 보고도 모르는 척 하는 사람들이란 의미가 아닙니다. 직접적인 이득이 없고 브랜드가 불편해질만한 내용을 굳이 언급할 이유가 없습니다. 사회 공적인 가치를 위해 소리를 내라고 강요할 수 없습니다. 현실적으로 어려운 불편한 부탁을 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기도 합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제가 어떤 불평등을 해소하고 사회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하고 싶다는 그런 숭고한 가치로 이 일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단지 불합리한 구조에 속한 당사자면서 개선안에 충분한 타당성, 합리성, 설득력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기존병행업체 - 중립 🟡
저는 기존 병행업체들 중 매우 극소수만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밀수로 하시는 분들이 많다는 사실도 알고 있습니다. 그 분들에게 눈 앞의 이익을 포기하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한 개 팔아서 100만 원 남기다가 갑자기 20~30만 원 남기라고 하면 선뜻 하기 어려운 것이 당연합니다. 그 분들을 사려져야할 악 이라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오히려 업종을 변경하거나 사라지지 마시고 살아남았으면 좋겠습니다. 오랜 업력으로 인한 경험과 내공은 매우 가치가 있습니다. 세금 낼 거 다 내고 팔아도 30만 원 남길 수 있는데 밀수해서 50만 원 밖에 안 남는다면 자연스레 바뀔 것이라 생각합니다.
종로가 시계의 메카로 다시 부활할 수 있지 않을까요? 나카노 브로드웨이보다 훨씬 더 근사한 상가가 될 수 있습니다. 아버지에게 물려받아 자식이 2대째 운영하는 "Since 1980" 간판을 단 병행샵이 생길지도 모릅니다.
초고가시계 영역은 그냥 둡시다. 사는 사람도 현금동원에 문제 없고 부가세가 있는 이상 탈세의 이익이 너무 큽니다. 5천만 원, 1억 원 하는 시계들이 일반인의 영역은 아니잖아요?
소비자 -찬성 🟢
위에서 보신 것처럼 어떤 이해관계자도 이 이슈에 대해서 말을 할 수 없습니다. 유일하게 소비자만 이 이슈에 대해서 말을 할 수 있습니다. 경쟁의 결과로 가장 혜택보는 것은 무조건 소비자입니다. 실제로 직접적으로 이익을 보게 될 당사자이며 현재 가장 피해를 입고 있는 피해자입니다. 소비자 중 딱히 흥미가 없을만한 사람은 잘 아는 밀수업체가 있는 경우 뿐 입니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참여를 호소드립니다. 병행 시장이 살아나고 선택지도 많아지고 구경할 곳도 생긴다면 좋은 일 아니겠습니까? 구경은 구경대로 하고 구매는 밀수업체에서 하시면 이익을 극대화하는 옵션입니다.
"200만 원이 언제적 기준이냐"
"요새 200만 원 짜리 시계 찼다고 누가 사치품이라고 그러냐"
"이 사치세 있는 나라가 중국, 한국말고 또 있나?'
"실제로 공식업체는 세금 내지도 않고 보호만 받네."
어떤 의견도 좋습니다. 아래의 링크로 들어가셔서 토론에 어떤 의견이라도 남겨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시행령만 바뀌면 되는 문제라 빠르게 될 지도 모릅니다.
오메가 문워치를 하나 살 계획이신가요?
내후년쯤 결혼하여 예물시계를 해야될 일이 있으신가요?
지금 남겨주시는 한 줄의 댓글이 200만 원을 아껴줄 수 있습니다.
링크 : https://q4all.kr/debate/detail/585499eb-1d94-4af4-b861-8236186fa205

7. 감사합니다
좀 더 공정한 시계시장을 만드는데 힘써주신 분들입니다. 어떻게든 보은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의견 남겨주신 분들 감사드립니다.
심성원, 송연정, 이찬솔, 송상민, 탄윤호, 박인철, 이창민, 온성희, 한성규, 이동준
유현우, 전지민, 유훈상, 심정, 정승민, 김병찬, 이재윤, 김마로, 이우상, 전석환, 이진화, 정준영, 최수정, 정종완, 오상근
김강복, 신의석, 김형욱, 김동현, 이재신, 박민규, 김성준, 이병학, 강준호, 육동욱, 손하동, 어경선, 손희원, 김지원
곽우성, 임병진, 류호성, 현영모, 문수현, 최용석, 정지호, 안광현, 김명표, 이재승, 김현석,허준용, 장윤호
정준혁, 손정우, 송기석,주가온, 강인철, 서영재, 김동희, 조성호, 서덕현, 김현, 이승용, 김운찬
(응원해주신 분들 모두 감사드립니다. 2025.03.31 최종 64인)
인스타에서 살짝 언급하긴 했지만 저는 용산에 있는 회계법인에서 공인회계사로 첫 사회생활을 시작했습니다. 몇 년 다니지 않고 "장사하고 싶다" 고 전무님께 말씀드리고 퇴사했습니다. 통상적인 퇴사 인터뷰랑은 다르게 뜬금없이 "장사하고 싶다" 고 나간다고 하니 꽤나 당황하신듯 별 말 없이 알았다며 대화가 끝났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어느덧 불혹에 가까운 나이가 되었고, 나름 한국에서 명문대라고 불리는 학교를 나온 덕에 친한 친구들 중 일부는 교수가 되거나, 이른 나이에 엑싯해서 책만 보면서 여유롭게 사는 파이어족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썩 가깝지는 않았던 동기들의 소식까지 더하면 "누구는 로스쿨 가서 김앤장에 있다더라, 율촌에 있다더라", "검사되서 강원도에 있다더라" 는 이야기들도 들려옵니다. (당시 로스쿨 바람이 불어서 경영학과에 왜 이렇게 변호사들이 많은지..)
그러다 보니, 막상 돈보다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데 기여하는 것에서 성취감을 느끼는 친구들의 모습도 보이기 시작합니다. 저도 예전부터 이 시계 시장이 가진 구조적 문제를 인식하고 있었지만, "문제가 있다면 똑똑한 누군가가 어련히 해결해주겠지" 라고 생각하면서 그렇게 세월은 흘렀습니다. '워치매거진' 이라는 유튜버가 구체적으로 실상을 '폭로?' 하기도 했고 이 정도면 누군가가 공론화할 법도 하다고 기대를 하기도 했습니다.
우연히, 나라에 직접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번엔 내가 바꿔보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 때 '시계 시장의 불합리한 점을 바꾸고 싶다'는 접어놨던 마음이, 친구들의 모습을 보면서 다시 살아났습니다.
어느 순간부터는 여러분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해졌습니다. 병행업체들을 도와달라는 글이 아닙니다. 여러분이 받고 있는 피해는 여러분만이 말 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유튜버도 아니요, 잡지사도 아니요, 여러분만 말 할 수 있습니다.
총대는 제가 메겠습니다. 하지만 바꿀 수 있는 힘은 여러분의 손 끝에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하루 만에 117개의 주제 중 하나로 선정
이 주제는 두 달 동안 올라온 6,000개의 주제 중 117개의 선정 주제 안에 하루 만에 들어갔습니다. 여러분이 만들어주신 결과입니다.
자세한 추가자료들은 첨부한 PDF로 보실 수 있습니다.
1. 왜 우리나라 병행은 싸게 못 팔까
1.1 일본 병행의 구조
일본 병행샵은 물건을 유럽에서 가져옵니다. 먼저 일본 병행의 구조를 알려드릴게요.
모나코의 일본 정가는 ¥ 1.127.500 입니다. 알기 쉽게 정가를 1,000만 원이라고 가정하고 환산을 해보겠습니다. 즉, 일본 태그호이어의 모나코 정가가 1,000만 원이라면 현재 병행 판매 가격은 760만 원입니다. 정가 대비 24% 저렴한 것이죠. 그러면 각 유통 단계별 가격은 이렇게 됩니다.
도매상 원가 730 -> 소매상 원가 745 -> 소매상 판매가격 760 (정가 대비 76%)
이 숫자가 가정을 위한 숫자가 아니라 실제 남기는 이익 수준이 저것밖에 안 됩니다. 그만큼 일본 병행 시장은 완전경쟁시장이고 끝까지 갈 때까지 간 정도입니다. 실제로 태그호이어 아쿠아레이서 하나 팔아서 10,000엔 남깁니다. 우리나라 명품 가방 파는 업종 생각해보시면 됩니다. 경쟁이 너무 치열해서 가격이 거의 원가에 붙은 정도입니다.
(요새 일본부터 시작해서 한국까지 빈티지 쪽으로 옮겨가는 추세가 그게 돈이 되기 때문입니다. 새 시계는 정가가 정해져있고 경쟁이 갈 때까지 가버려서 더 이상 돈 나올 구석이 없는데 빈티지는 깜깜이 시장이죠. 파는 사람도, 사는 사람도 누구도 적정가격을 모르는 시장입니다. 실제로 빈티지 팔면 돈이 꽤 많이 남습니다.)
다시 가격으로 돌아오면 위 가격에는 부가세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일본은 시계에 관세가 없으니 도매상이 730만 원에 수입하는 시계의 수입가격은 부가세를 제외한 664만 원입니다. 일본의 도매상들이 시계를 수입하는 금액은 대략 65% 수준이라는 의미입니다. 단계별 이익 수준을 15만 원이 아니라 20만 원으로 늘려도 큰 틀에서 크게 차이가 없습니다.
1.2. 한국의 세금 구조
그럼 저희가 유럽 업체에 가서 30년 된 일본 거래처보다 더 좋은 할인율을 받아서 아예 600만 원에 수입했다고 가정해볼게요.
그럼 이게 얼마가 되냐면
841만 원이 됩니다. 심지어 배송비, 보험료 등 모든 부대비용을 제외한 수입만 딱 마친 직후 원가가 841만 원입니다. 30년 신뢰를 넘어선 최대의 할인율로 받아와도 841만 원입니다. 그런데 백화점에서 정가 그대로 안 팔죠. 10% 할인을 제공했다 가정하고 비교해보겠습니다.
1.3. 백화점 900만 vs 병행 870만
위 조건에서 여러분이라면 어디에서 구매하시겠습니까?
병행업체가 마진을 거의 안 보고 팔려고 해도 실제로 팔 수가 없는 구조입니다.
2. 그래도 병행이 있긴 있는데 어떻게 팔아요?
그래서 일정 가격대 이상은 밀수의 영역으로 들어갑니다. 위에서 말한 것처럼 일본은 경쟁의 끝으로 갈 때까지 갔기 때문에 일본 병행샵에서 사도 유럽에서 사오는 것 보다 오히려 싼 경우가 많습니다. 30년 신뢰없이 높은 할인율 받는 것도 불가능이고 실제로 유럽 거래처 열심히 뚫어도 일본 병행샵에서 사는 것보다 대부분 비쌉니다. (그래서 유럽 업체들이 일본 딜러들 싫어합니다. 너무 꼼꼼하고 너무 깎아서요)
그럼 일본 소매점의 760만 원에서 부가세를 제외하여 691만 원에 삽니다. 그리고 이제 적당히 791~840만 선에서 판매합니다. 800만 원에 판다고 해볼게요.
2.1 백화점 900만 vs 병행(밀수) 800만
이번엔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이제 차이가 100만 원 나기 시작합니다. 이제 조금 고민이 되시죠?
밀수업자는 109만 원의 이익을, 소비자는 100만 원의 이익을 얻었습니다. 밀수가 없었다면 발생하지 않았을 이익이죠.
2.2 밀수업자를 욕해야 할까?
과거 남대문에서 밀수한 일본 카메라를 내수용이라는 이름으로 판매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쿨이오니 뭐니 이런 것 기억하시죠?) 더 옛날로 가면 대항해시대 향신료를 밀수했고, 소금도 밀수했습니다. 밀수업자를 욕해야 마땅할 것 같지만 밀수는 늘 있어 온 현상입니다. 이건 제가 동종업계라고 옹호하는 것이 아닙니다. 어쨋건 구조상 밀수로 생긴 이익은 소비자와 밀수업자가 둘이 나누어서 가져갑니다.
고가시계는 둘째치고 이래서 초고가시계는 관세, 개별소비세가 0이 된다고 해도 밀수가 사라지기 힘듭니다. 일단 부가세 빼고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1.1억인 리차드밀 하나를 부가세 빼고 거래하자고 합시다. 부가세 1,000만원 띄고 시작하니까 그 1,000만 원을 중간에서 적절히 나눠갖습니다. 판매자와 구매자가 합의만 된다면 밀수로 판매하는 가격은 중간의 모든 개입요소를 제외한 가장 효율적인 가격입니다. 국가의 모든 제도를 거치지 않고 거래했으니까요. 그런데 현금으로 구매해줄 사람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신용카드 결제를 할 수 없으니까요.
그런데 요새는 판매하기도 쉽습니다. 플랫폼에 넘기면 되니까요. 가령, 크림이라고 한다면 크림에서 판매하는 신발은 수입을 했든, 밀수를 했든 가리지 않습니다. 그냥 넘기면 땡입니다. 돈을 들고 나가는 것도 매우 쉬워졌습니다. 뉴스에서 적발되는 고액권이니 어디에 숨기니 하는 이야기는 이제 옛날 이야기입니다. 테더는 거의 공용화폐라고 봐도 됩니다.
이래서 밀수업자들은 어차피 한 건 하는 것이라면 더 큰 걸로 하게 됩니다. 두바이 가서 리차드밀, AP, PP 들고 와서 적당한 곳에 넘기면 그만이기 때문이죠. 모나코, 문워치, 씨마스터 같이 일반인에게 현실적인 시계들은 이제 밀수로도 유통이 되지 않습니다. "난 밀수라도 상관없다, 그게 가장 싸니 괜찮다" 라고 한들 현실적인 시계들은 이제 밀수로도 살 수 없다는 뜻 입니다.
밀수 이야기가 오히려 가장 큰 흥미를 끌 것 같아서 이만 마무리 하고 진짜 중요한 것은 평범한 사람들이 적당히 돈 모아서 살 수 있는 모나코, 문워치, 씨마스터, 네비타이머 이런 시계들은 이제 밀수로도 살 수 있는 곳이 많지 않다는 것 입니다. 이 역시 여러분이 받고 있는 피해입니다.
3. 공식 수입사의 수입 가격은 25~30% 수준
공식 수입사의 수입 가격은 대략 소비자가격의 25~30% 정도 수준입니다. 1,000만 원짜리 시계를 공식수입사들은 250만 원 정도에 수입한다는 뜻입니다. 위에서 병행은 241만 원의 세금을 냈습니다. 공식수입사는 단 39만 원 냅니다. 그러면 이제 250만 원에 세금은 아래처럼 붙습니다.
39만 원 vs 241만 원
심지어 이 수치는 아까 모나코를 비현실적인 664만 원이 아닌 600만 원 정도에 수입했다고 가정한 것입니다. 실제로 일본 딜러들이 받는 할인율은 받을 수가 없습니다. 그 친구들은 30년 가까이 신뢰를 쌓아온 친구들입니다. 그 친구들도 "1% 더 달라", "1% 올린다" 에 거래처 바뀌고 중단되고 그럽니다. 0.5% 단위로 조정하는 마당에 그 강력한 일본 커넥션을 뚫고 10% 추가할인을 받는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 입니다. 어쨌건 그런 비현실적인 가정을 해도 가격이 안 나옵니다. 그 이유는 아래에서 보는 것 같은 세금차이 때문입니다. 1,000만 원 짜리 시계를 수입할 때 절대 금액으로는 6배가 차이나고 부담하는 세금의 비율은 2.6배 입니다.
4. 여러분들이 겪고 있는 피해
다른 나라와 비교하기가 쉽지도 않다보니 실제로 피해를 받고 있지만 어떤 피해를 받는지 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여러분은 두 가지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사라진 선택지
이렇게 차이가 벌어지는 이유는 25년 전에 만들어진 200만 원 넘는 시계에 붙는 높은 세금 때문입니다. 이 세금 기준이 최근 물가를 반영하여 현실화된다면 여러분은 또 하나의 선택지가 생기게 됩니다. 구체적인 설명과 계산은 일반인과 세수 효과를 중점적으로 작성한 링크의 글에서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결론만 말하면 200만 원 세금 기준을 600만 원으로 상향한다면 병행업체들이 755만원에 팔 수 있게 됩니다. 일본과 비슷한 수준으로 팔 수 있게 되는 것이죠. 병행이 좋다 아니다의 문제를 떠나서 일단 소비자에게 하나의 선택지가 더 생긴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755만 원에 병행에서 살지, 900만 원에 백화점에서 살 지 고민할 수 있는 선택권이 하나 생긴다는 것이죠.
받지 못하고 있는 혜택, 무상서비스 연장, 오버홀 쿠폰, 기타 등등
병행 시장이 크게 발달한 일본에서는 공식수입사가 어떻게 경쟁을 할까요? 추가적인 혜택을 주는 방식으로 경쟁을 합니다. 무상 서비스를 1년 더 연장해준다든지, 오버홀 쿠폰을 준다든지, 브랜드에서 하는 특별한 행사에 초청을 한다든지 입니다. 일본은 병행 관련된 법이 잘 마련되어 있어서 해외에서 샀다고 서비스 안 해주는 것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합니다. 브랜드 자체 규정보다 우선하는 병행시장 관련법이 있습니다. 그래서 일본 사람들은 해외에서 샀으니 서비스가 안 될 거라는 인식 자체가 없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불과 얼마 전까지도 해외 제품은 서비스 불가라는 말을 공공연하게 했습니다. 스탬프가 공식 매장이 아니라거나, 못 알아보겠다거나, 유럽에서의 날짜 표기는 DD/MM/YYYY 인데 날짜 표기가 이상하다거나 각종 핑계를 대면서 서비스를 안 해주려고 합니다. 일본은 심지어 병행샵의 스탬프가 찍힌 제품도 워런티 해주기도 합니다. (이건 원칙적으로 안 되는 것이 맞습니다. 어떻게든 꼬투리를 잡아 안 해주려는 것과 자신의 브랜드라면 크게 개의치 않고 일단 서비스를 해주려는 태도의 차이입니다.)
유럽의 브라이틀링에서는 우수 고객을 대상으로 브라이틀링 항공팀의 비행기에 탑승시켜주는 이벤트를 한다든가, 롤렉스는 윔블던 티켓을 준다든가, 이런 여러가지 혜택들이 있습니다. 아시아랑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일본도 저런 혜택들을 충분히 제공합니다.
이런 것들이 여러분이 다른 나라 소비자들에 비해 피해보고 있는 것들입니다. 그리고 이런 피해는 경쟁이 없기 때문에 발생합니다. 경쟁은 필연적으로 소비자의 혜택으로 돌아갑니다.
5. 총대는 제가 메겠습니다. 여러분은 의견만 남겨주세요
우연히 나라에 불합리한 구조에 대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기회를 발견했습니다. 모두의질문Q 라는 곳입니다. 박태웅 의장님이 소개하는 것을 보고 좋은 기회다 싶었습니다. 일반인⋅정책 입안자들이 본다고 생각해서 처음 보는 사람도 이해할 수 있게끔, 또 구체적인 세수 효과에 대해서 작성하는 것을 중점에 두었습니다. 지금 여기 글 처럼 시계를 좀 아는 사람들만 이해할 수 있는 이야기는 적지 않았습니다. 구체적인 수입원가, 백화점 매출 수수료, 공식 업체들의 평균 수입단가 같은 데이터 들은 첨부해둔 PDF 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호응을 남겨주셔서 6,000개가 넘는 질문 중에 하루만에 117개의 토론 주제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현재 베스트 토론 2위에 올라가 있습니다. 여기서 여러분들이 의견을 제시해주셔야 합니다. 찬성도 좋고 반대도 좋습니다. 질문도 좋고 답변도 좋고 밀수 얘기도 좋고 어떤 의견도 좋습니다. AI를 이용해서 의견을 구하겠다는 것에서 중요한 것은 여러 의견이 모이는 것 입니다.
6. 왜 여러분만이 할 수 있냐고요?
공식수입업체 - 반대 🔴
현재 개별소비세는 공식수입업체가 실제로 세금은 거의 내지 않으면서 독점 구조를 지켜주는 방패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알아도 모르는 척 이 주제에 대해서는 아무 말 안하고 가만히 있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내세울 수 있는 어떤 합리적 근거가 그들에게는 없습니다.
유튜버, 매거진 - 중립(현실적으로 어려움) 🟡
유튜버나 매거진이나 소비자가 먹여살린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소비자보다 브랜드와 관계를 잘 유지해야 합니다. 영상을 만들고 기사를 쓰려면 브랜드에서 제품을 제공받아야 하며 보도자료도 받아야 하고 정보도 받아야 합니다. 유튜버나 매거진에 계신 분들이 불합리한 구조를 보고도 모르는 척 하는 사람들이란 의미가 아닙니다. 직접적인 이득이 없고 브랜드가 불편해질만한 내용을 굳이 언급할 이유가 없습니다. 사회 공적인 가치를 위해 소리를 내라고 강요할 수 없습니다. 현실적으로 어려운 불편한 부탁을 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기도 합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제가 어떤 불평등을 해소하고 사회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하고 싶다는 그런 숭고한 가치로 이 일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단지 불합리한 구조에 속한 당사자면서 개선안에 충분한 타당성, 합리성, 설득력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기존병행업체 - 중립 🟡
저는 기존 병행업체들 중 매우 극소수만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밀수로 하시는 분들이 많다는 사실도 알고 있습니다. 그 분들에게 눈 앞의 이익을 포기하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한 개 팔아서 100만 원 남기다가 갑자기 20~30만 원 남기라고 하면 선뜻 하기 어려운 것이 당연합니다. 그 분들을 사려져야할 악 이라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오히려 업종을 변경하거나 사라지지 마시고 살아남았으면 좋겠습니다. 오랜 업력으로 인한 경험과 내공은 매우 가치가 있습니다. 세금 낼 거 다 내고 팔아도 30만 원 남길 수 있는데 밀수해서 50만 원 밖에 안 남는다면 자연스레 바뀔 것이라 생각합니다.
종로가 시계의 메카로 다시 부활할 수 있지 않을까요? 나카노 브로드웨이보다 훨씬 더 근사한 상가가 될 수 있습니다. 아버지에게 물려받아 자식이 2대째 운영하는 "Since 1980" 간판을 단 병행샵이 생길지도 모릅니다.
초고가시계 영역은 그냥 둡시다. 사는 사람도 현금동원에 문제 없고 부가세가 있는 이상 탈세의 이익이 너무 큽니다. 5천만 원, 1억 원 하는 시계들이 일반인의 영역은 아니잖아요?
소비자 -찬성 🟢
위에서 보신 것처럼 어떤 이해관계자도 이 이슈에 대해서 말을 할 수 없습니다. 유일하게 소비자만 이 이슈에 대해서 말을 할 수 있습니다. 경쟁의 결과로 가장 혜택보는 것은 무조건 소비자입니다. 실제로 직접적으로 이익을 보게 될 당사자이며 현재 가장 피해를 입고 있는 피해자입니다. 소비자 중 딱히 흥미가 없을만한 사람은 잘 아는 밀수업체가 있는 경우 뿐 입니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참여를 호소드립니다. 병행 시장이 살아나고 선택지도 많아지고 구경할 곳도 생긴다면 좋은 일 아니겠습니까? 구경은 구경대로 하고 구매는 밀수업체에서 하시면 이익을 극대화하는 옵션입니다.
"200만 원이 언제적 기준이냐"
"요새 200만 원 짜리 시계 찼다고 누가 사치품이라고 그러냐"
"이 사치세 있는 나라가 중국, 한국말고 또 있나?'
"실제로 공식업체는 세금 내지도 않고 보호만 받네."
어떤 의견도 좋습니다. 아래의 링크로 들어가셔서 토론에 어떤 의견이라도 남겨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시행령만 바뀌면 되는 문제라 빠르게 될 지도 모릅니다.
오메가 문워치를 하나 살 계획이신가요?
내후년쯤 결혼하여 예물시계를 해야될 일이 있으신가요?
지금 남겨주시는 한 줄의 댓글이 200만 원을 아껴줄 수 있습니다.
링크 : https://q4all.kr/debate/detail/585499eb-1d94-4af4-b861-8236186fa205
7. 감사합니다
좀 더 공정한 시계시장을 만드는데 힘써주신 분들입니다. 어떻게든 보은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의견 남겨주신 분들 감사드립니다.
심성원, 송연정, 이찬솔, 송상민, 탄윤호, 박인철, 이창민, 온성희, 한성규, 이동준
유현우, 전지민, 유훈상, 심정, 정승민, 김병찬, 이재윤, 김마로, 이우상, 전석환, 이진화, 정준영, 최수정, 정종완, 오상근
김강복, 신의석, 김형욱, 김동현, 이재신, 박민규, 김성준, 이병학, 강준호, 육동욱, 손하동, 어경선, 손희원, 김지원
곽우성, 임병진, 류호성, 현영모, 문수현, 최용석, 정지호, 안광현, 김명표, 이재승, 김현석,허준용, 장윤호
정준혁, 손정우, 송기석,주가온, 강인철, 서영재, 김동희, 조성호, 서덕현, 김현, 이승용, 김운찬
(응원해주신 분들 모두 감사드립니다. 2025.03.31 최종 64인)